스무살 때, 당시 새 엄마랑 같이 사주팔자를 보러간 적이 있어요.
일단 제일 처음 들은게 엄마(에 해당하는 한자?)가 여러개 있는데 전부 숨어있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
그거 듣고 저랑 새엄마랑 깜짝 놀랐잖아요.
그때 같이 간 새엄마가 저희 아빠의 세번째 부인, 저에게 세번째 엄마였거든요.
네, 저희 아버지 결혼 세 번, 이혼도 세 번!
제가 초1때 이혼, 초4에 재혼, 고3에 또 이혼, 대2에 삼혼(?)하시더니, 제가 박사과정 중일때 3번째 이혼을 하셨어요.
저는 초1에서 고3까지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고요.
조부는 제 박사심사 발표 전날에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올 2월에 돌아가셨어요.
아버지는 저희 대학합격 발표때까지 이혼 사실을 숨기셨어요.
할아버지 돌아가신것도 제가 박사발표 끝나고 나서야 알았고요.
아버지 나름 신경쓰신거겠죠.
중요한 일을 알게되는 타이밍이 어긋나서인지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인지 모르겠지만,
가족이 죽어도 눈물이 안나네요.
드라마나 영화보면서, 책 읽으면서 운적은 있지만.
아, 할아버지 돌아가셨단 얘기 들었을 때는 하룻밤 울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할머니 돌아가셨다는 소리 들었을때는 눈물이 안나는거에요.
이대로라면 생부, 생모가 돌아가셔도 눈물이 안 나올것 같아요.